<개미>로 유명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희곡이라 궁금증에 선택하게 된 책이었습니다. 작가 특유의 상상력이과 발상의 전환을 재미있게 접목시킨 시나리오 형식이라 재미있게 읽은 책으로 우리나라 영화 ' 신과 함께'가 생각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책 내용인 사후세계의 재판과 리뷰 그리고 저자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사후세계의 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희곡스타일의 <심판> 은 프랑스어 원제로 '천국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은 죽은 후 사후세계에서 나의 삶을 심판받고 다음생애를 결정한다는 설정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아나톨 피숑은 폐암수술을 받고 수술대에서 일어나니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눈앞에는 검사 변호사 판사 가 있었습니다. 자신이 죽은 사실은 믿을 수도 없는데 심판을 받아야 한다니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그는 살아있을 때 판사라는 직업을 가졌었는데 죽어서는 판사 앞에서는 피고가 된 것입니다. 재판과정에서 피숑은 자신의 생애를 돌아보게 되고, 자신이 지금의 피숑 전에 무수히 많은 삶을 거쳐온 사실도 알게 됩니다. 그는 좋은 학생 좋은 남편 좋은 아빠로 살았고 열심히 일했으며 동료와도 사이가 좋았다고 말을 하지만 그가 모르던 죄들을 알게 됩니다. 검사가 말하는 피숑의 죄는 운명을 택하지 않고 다른 것을 선택했다는 죄들이었습니다. 이 죄에 대한 심판으로 그는 천국에서 머물지 사형일지 그리고 다음생으로 태어나는 삶의 형을 가지게 될지 결정하게 됩니다. 죽은 후에 벌어지는 사후세계를 통해서 우리가 어떻게 인생을 살아왔는지에 대한 고찰을 매우 종교적이면서도 철학적으로 작가의 특유의 상상력과 유머로써 접근한 희곡입니다.
리뷰
이글에서 검사가 피숑에게 당신은 배우자를 잘못선택하고 직업도 잘못선택하고 삶자체를 잘못선택했다고 하는데 주어진 운명이 아닌 다른 선택을 했다는 게 죄라는 말은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가치관이었습니다. 이 죄목은 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해야 하는 것으로 주인공 피숑의 당황스러운 마음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인간은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는 인격체이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존재입니다. 물론 후에 다른 선택을 할걸 후회는 할 수 있지만 다른 선택을 했다고 해서 그게 죄가 된다니 그리고 어떤 게 정해진 운명인지 알 수도 없는 상황에서 나의 죄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의 운명은 무엇이었고 내가 지금 그것을 거스르고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를 선택하여 태어났다는 말도 흥미로웠습니다. 태어날 때 나에게 이미 재능도 주어졌는데 나의 재능을 발휘 못했다는 것도 죄가 된다고 하는데 이건 조금 공감하기도 했습니다. 저의 숨겨진 재능이 있을 텐데 못해본 것들도 많을 거고 또 조금만 더 했으면 더욱 빛났을지 모르는 재능을 조금만 하다가 포기를 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열심히 안 한 죄를 인정해 봅니다. 작가 베르베르는 이런 모든 가능성을 열고 독자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진 거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는 1961년에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난 소설가이며 한국에서 매우 인기 있는 작가 중의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만화 신문을 발행하는 등 글 쓰는 것을 좋아했고 특히 소설과 과학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하고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과학잡지에서 개미에 대한 평론을 쓰다가 발표한 <개미>를 발표하며 단숨에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작가로 유명해집니다. 이 소설은 그가 12살 때부터 개미를 관찰해 오며 써온 연구와 관찰을 통해 오랜 시간을 거쳐 완성된 작품으로 개미의 눈높이로 그린 자연가 인간 그리고 사회와 인간의 상요작용등을 신랄하게 비평하는 소설입니다. 그 외에도 < 여행의 > < 고양이> <뇌> <천사들이 제국> 등의 많은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그의 작품은 자연과 과학 철학 인간심리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높은 감수성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그는 프랑스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작가로 현재도 파에 살면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며 독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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