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알게 된 <내가 너를 사랑한 도시>는 읽는 동안 어둡고 불행한 사람들을 보여주는 내용이지만 그 안에 또 느껴지는 것은 남달랐던 책입니다. 책리뷰와 저자소개 그리고 느낀 점을 엉겅퀴는 강하다로 소개합니다.
책리뷰
<내가 너를 사랑한 도시, Ironweed>는 1983년에 출판된 윌리엄 케네디의 소설로 1938년 이후 대공황을 겪은 뉴욕주 올버니를 배경으로 하며 은퇴한 전 야구 선수 프랜시스 팰런이 철도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파업 중 실수로 사람을 죽이고 또 기저귀를 갈다가 실수로 자신의 어린 아들을 떨어뜨려 죽이고 맙니다. 연달아 이런 불행을 겪은 후 그는 알코올 중독자로 변하게 되고 노숙자가 되어 거리를 방황하게 되며 과거의 행동에 대한 죄책감을 받아들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기 도 합니다. 또한 그런 와중에 과거의 죽은 자와 만나기도 하고 아들의 영혼과 따뜻한 대화를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방황한 후 올버니에 아내가 있는 집으로 염치는 없지만 몇 번의 기회 끝에 돌아갈 결심을 합니다. 뜻밖에 아내 애니는 그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이 소설은 미국 대공황 시절의 거리의 방황하던 사람들의 밤거리등을 묘사하며 그 당시 겪은 어려웠던 상황 등을 엿볼 수 있으며 인간의 어두운 면, 비극과 절망이 있는 삶에서도 여전히 기다려준 따뜻한 가족애를 보여주듯이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힘차고 생동감 있는 언어로 독창적이고 통찰력 있게 묘사했다는 평을 받으며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저자소개
윌리엄 케네디는 1984년 플리쳐상을 수상한 그의 소설 <내가 너를 사랑한 도시, Ironweed>로 가장 잘 알려진 미국의 작가이자 언론인입니다. 1928년 1월 16일 뉴욕주의 올버니에서 태어난 케네디는 노동자 계급 가정에서 자라 뉴욕주 로던 빌 에 있는 시에나 칼라지에 다녔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 그는 올버니 타임스 유니언과 마이애미 헤럴드를 포함한 몇몇의 신문기자로 일하였습니다. 그는 또한 올버니의 역사에 관한 논픽션인 '오 올버니" (1983)와 1920년대의 올버니를 배경으로 한 소설인 <불타는 코르사주> (1996)를 포함하여 많은 소설과 픽션을 썼습니다. 1983년에 출판된 < Ironweed>는 1960년대 기자 생활을 통해서 만난 노숙자 도박꾼 빈민가를 취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섬세한 감정과 인간애를 강렬하고 감동적으로 묘사하여 그의 대표작이 됐습니다. 또한 1987년 잭니콜슨과 메릴 스트립이 주연한 영화로 각색되기도 하였습니다. 케네디는 전미 도서 비평가 협회상과 맥아더 펠로우쉽을 포함한 수많은 상과 명예들을 받으면서 미국 문학에 입힌 공헌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엉겅퀴는 강하다
원제 <Ironweed> 의 뜻은 엉겅퀴에 속하는 식물이라고 합니다. 제목의 풀은 도시 곳곳에 예쁘지 않게 어디서든 어울리지 않는다면 치워버려야 할 존재가 됩니다. 그러나 그 식물도 생명력이 있으며 오히려 더 강하게 꿋꿋하게 존재합니다. 야구선수였지만 노숙자로 전락해 버린 주인공 프랜시스는 원제에서 보여주는 엉겅퀴 같은 식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프랜시스 같은 엉겅퀴 사람들의 이야기는 지금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의 단면일 수도 있습니다. 운명이 그의 발목을 붙든 건지 두 명의 살인이 우발적인 거라 해도 평범한 인간이라면 견딜 수 없는 죄책감이었을 것입니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뉴욕주의 올버니의 노숙자들은 그 희망을 잃은 채 살아가고 있지만 그 와중에 웃고 떠들기도 하면서 희망은 한 자락 남아있다는 얘기를 작가는 하고 싶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곳에서 노숙자생활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지나가다가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지만 우리는 그들의 삶에 대해 옳다 그르다 평가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프랜시스처럼 돌아갈 곳이 있다 해도 가지 못하는 이유들이 있을 것이며 다들 그들만의 삶과 사연들은 가지고 있게 마련이니까요. 그러나 비록 그들에게 어두움이 깃들어 있다고 하더라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희망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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